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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3 핸드드립 커피와 브라질 원두

by Daisy_On 2020. 8. 10.

 

아직은 연습중인 핸드드립 커피

 

코로나 덕분에(?)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무실로 출근 할 때엔 점심먹고 커피를 사서 마시거나 사무실에 있는 봉지커피나 캡슐커피를 마시곤했다.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자서 집에는 커피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매일은 아니지만 3일에 한 번씩 재택근무를 하게되어 집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야했다. 가끔은 여유를 부려보려 핸드드립으로 선택했지만 꾸준히 먹을 자신이 없어 일단 드리퍼만 구입했다. 혼자 먹을거라서 1~2인용으로 준비했는데 그냥 1인용같았다. 드리퍼만 샀다가 주전자가 없어서 며칠 힘들게 커피를 내리고 바로 커피포트도 샀다. 첫 원두는 근처 카페에서 250g짜리 분쇄원두를 샀다. 이렇게 최소한의 핸드드립 내릴 준비를 마쳤다.

 

처음 산 원두는 '브라보 커피'라는 회사 근처에 점심시간에만 반짝 여는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에서 구입했다. 카페보다 원두 로스팅에 더 집중한 곳이라서 커피 맛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250g은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았고 그라인더가 없어서 분쇄 원두로 가져왔기 때문에 신선도가 금방 떨어져서 아쉬웠다. 그리고 집에서 약간은 먼 거리와, 점심시간에만 연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평소에 좋아했던 집 근처 핸드드립 카페 '라온'에서 원두를 샀다. 브라보 커피에 비해서는 약간 비싼 가격이었지만 집과 정말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았고 100g씩 판매해서 혼자 먹기에도 좋았다. 원두 100g을 구매한 뒤, 1kg 선결제를 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어 선결제를 하고 꾸준히 원두를 받아서 먹고있다.

 

카페 라온은 내가 카페를 차린다면 이 곳처럼 하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조용하고 너무 좋았다. 카페 한 켠에 유리벽으로 된 작은 로스팅 실도 너무 예뻐보였다. 크진 않지만 아담한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들, 벽 선반에 잘 전시된 커피잔과 찻주전자들이 너무 잘 어울렸고 하나같이 마음에 쏙 들었다. 카페의 분위기처럼 사장님도 여유롭고 온화한 분위기를 가지고 계셨다. 사실 라온 사장님과 같은 요가원에 다니고 있어서 얼굴은 자주 뵈었던 분인데, 원두 선결제를 하면서 말을 트고 지내게 되었다. 원두를 받으러 올 때마다 커피도 한 잔씩 주시고, 커피를 마시러가도 많이 주시는 등 정말 친절하게 잘 챙겨주셨다. 

 

얼마 전 원두가 떨어져서 원두를 받으러 라온에 갔다. 여러 원두들이 있고 다 맛있지만,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원두는 브라질 원두이다. 알바생이 원두를 가는 동안 사장님이 원두에 대해 알려주셨다. 라온에서 판매되는 원두 중 브라질 원두가 유일하게 중성적인 원두라고 한다. 여성적인 원두는 '예가체프'와 '만델링'. 그 중 예가체프는 공주님 스타일이고 만델링은 황후 스타일이라고 한다. 원두에 대해 이렇게 설명까지 들으니 더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하루에 권장되는 커피 양,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 미국에는 아메리카노라는 커피가 따로 없고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후 물을 섞어마신다는 것 등을 이야기해주셨다. 커피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동안 적극적으로 공부해보려 하진 않았었는데 이렇게 알려주시니 재밌었고 너무 감사했다. 커피에 관심이 많다고 말씀드리니 앞으로 카페에 올 때마다 조금씩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되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핸드드립을 내려먹고있다. 처음에는 여유로움이지만 나중에 귀찮음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직 잘 내리지 못하니 귀찮을 수준이 아니기도 하고, 커피 맛을 생각하면 계속 내려먹을 것 같다. 아직 드리퍼와 포트밖에 없지만 그라인더가 욕심나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핸드드립 실력이 늘면 풀세트를 사지 않을까 싶다. 역시 어떤 취미든 하다보면 장비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앞으로 라온 사장님께 커피에 대해 배울 것도 기대되고, 핸드드립 실력이 늘 미래의 나도 기대된다.

 

#3

2020. 8. 10.

with me in my home

 

*카페 라온 포스팅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있는 내 최애 카페, 보라매 로스팅 카페 <라온>

요즘 집에서 핸드드립을 내려먹고있는데 집근처 로스팅카페 라온에서 원두를 사고있다. 분위기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어서 내가 엄청 좋아하는 카페이다. 골목에 숨겨진 카페라서 잘 찾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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