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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4 비오는 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초심을 이야기하다.

by Daisy_On 2020. 8. 29.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요즘, 원래 계획했던 고향에 다녀오는 일정을 취소했다. 태풍 바비가 지나갔지만 곧바로 마이삭이 발생했고,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오늘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온라인 클래식기타 모임을 위해 줌도 다운로드했다. 코로나때문에 한참을 모이지 못했고 올해 연주회는 취소되었지만, 혼자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모두의 의견에 시도하는 첫 온라인 연습이다. 물론 딜레이가 있어서 합주연습은 불가능하겠지만, 오랜만에 안부도 묻고 개인 연습이라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집에서 점심을 해먹고 커피를 내려 마시려는데 원두가 다 떨어져서 원두를 받으러 카페 라온으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카페 라온도 한산했다. 항상 브라질 원두를 먹다가 이번에는 예가체프 원두를 선택했다. 라온 사장님은 오늘도 친절하게 커피를 한 잔 내려주셨다. 비가 내려서 따뜻한 커피로 부탁드렸다. 같이 주신 키세스 두 조각이 너무 앙증맞았다. 마시는 동안 사장님은 커피 원두를 갈아주셨고, 천천히 마시고 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원두만 받아올 생각으로 가서 핸드폰만 들고 갔던지라 커피를 마시면서 할 거라곤 핸드폰을 보는 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릴 사진들을 정리했다. 비오는 날 따뜻한 커피를 머금고 사진을 보니 그 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최근에 블로그에 '일상'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주제가 맛집 리뷰였다. 내가 다녀온 식당이나 펍, 카페들을 리뷰하는게 가장 일상적이었는데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는 일상 블로거가 되고싶진 않았다. 무언가 전문적인 블로거가 되고싶었고, 특색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포스팅을 올리는 횟수가 점점 뜸해지고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려고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계리직님 블로그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초심으로 돌아가지도 않을거면서 자꾸 초심에게 말을 걸지 마세요. 어제까지 성장한 내 마음이 더 좋은 답을 해줄거예요. -  김미경,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이 책에 내 마음을 흔드는 한마디를 발견하면 예쁜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보라고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처음 생각한대로 한 가지 주제의 특색있는 블로그가 되진 않을 것 같지만, 대신 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것들을 담으려고 하니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싶다. 하나하나 쌓아가다보면, '나'라는 특색이 있는 블로그가 되어있기를 바란다.

 

기타에 대한 내 마음도 초심에 비해 더 성장하길 바라며.

 

 

 


#4

2020. 8. 29.

with me in 카페 라온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있는 내 최애 카페, 보라매 로스팅 카페 <라온>

요즘 집에서 핸드드립을 내려먹고있는데 집근처 로스팅카페 라온에서 원두를 사고있다. 분위기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어서 내가 엄청 좋아하는 카페이다. 골목에 숨겨진 카페라서 잘 찾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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