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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발전된 사회는 좋은 세상일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소설

by Daisy_On 2020. 6. 18.

 

 

도서관 신작 코너에서 발견한 표지가 예쁜 책.

제목도 내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다른 책에 비해 약간 두꺼워서 일단은 그냥 지나쳤는데, 티스토리에서 가끔 서평을 봐서 읽어봤다.

 

학부생 때 하늘에 대해 공부했고, 물리학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에 물리학과 전공 수업도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 당시 물리학과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던게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젊게 살려면 빠르게 뛰어라"   

....였나? (벌써 거의 10년전이라 가물가물하다)

무튼 타임머신을 만들려면 빛보다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는 데에서 나온 농담이었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 먼저 떠올린 것은 타임머신 관련된 공상과학소설이었는데 타임머신 이야기는 나오지않았다.



이 책은 7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있다.

외계 생명체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다른 행성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공상과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감정을 물건으로 만들기도 하고 죽은 사람을 데이터화 해서 납골당 대신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 이야기도 나왔다.

 

우주 탐사를 떠났다가 실종된 지 40년만에 지구로 돌아온 희진의 이야기인 <스펙트럼>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한 동기가 외계인에 대해 알고싶어서 우리과에 왔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그런 이유로 간 것은 아니었지만 호기심은 있었는데, 내가 학교에 다닐 땐 외계생물학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희진은 40년동안 다른 행성에 불시착하여 외계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외양이 인간과 엄청 다르지는 않게 나왔다.

그 외계인들은 색채로 기록을 하는 것이 나왔는데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는 이 넓은 우주 어딘가에는 외계인이 살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죽기전엔 외계인이 발견되어서 다른 행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길.

 

우주비행사로 선발되어 훈련 받는 과정이 나온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스포주의*

첫 선발팀은 사고로 우주에 가지 못하게 되었고 두 번째 선발팀이 훈련받던 중, 첫 번째 선발팀의 동양인 여성 우주비행사 재경이 사고로 죽은게 아니고 우주선에 타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우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내가 학교를 다닌 5년동안에도 전공 내용이 바뀐 적이 있었을 정도로 아직 연구해야할 부분이 많고 우주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 같다.

우주는 그만큼 미지의 세계인데, 거리상으로는 훨씬 가깝지만 심해 또한 우주만큼이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미지의 세계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래도 나는 바다보다는 우주에 더 매력을 느꼈고 호기심을 느껴서 (한 때) 천문학자를 꿈꿨지만, 재경은 우주보다 바다에 더 매력을 느꼈나보다.

우주비행사 훈련까지 다 마치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자살이 아니고 바다 깊은곳을 보고싶어서 간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맞아서 뭔가 쾌감을 느꼈다ㅋㅋㅋ

 

이 책의 제목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처음엔 인체를 냉동 수면시키는 딥프리징 기술을 이용하여 다른 행성으로 갔지만, 우주 공간을 왜곡해 빛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워프 항법이 개발된 이후에는 웜홀 통로를 이용하여 다른 행성으로 가게된다.

그로 인해서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웜홀과 멀어서 슬랜포니아 행성에는 더이상 우주선을 보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지구에 남아 딥프리징 기술을 연구하던 안나는 슬랜포니아로 먼저 가있던 가족들과 만날 수 없게되지만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 이야기 뿐만아니라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과학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인문학적인 내용인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님은 화학과 석사라고 하는데, 과학을 기반으로 하면서 글도 잘 쓰고 의미까지 담긴 이야기들이라 너무 멋있었다.

나도 블로그를 하면서 글을 잘 쓰고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이렇게 과학을 주제로 글을 쓰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먼저 좋은 과학자가 되어야할텐데...

엔지니어가 되지말고 사이언티스트가 되라던 모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는 엔지니어인가 사이언티스트인가.....

프로그래머이면 다행이지 코더(coder)인것같다..

 

세상은 넓고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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